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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 볼거리/집에서 하는 놀이

아내는 창피한 것도 모른다 - 박스 실내놀이

by 아르니온 2011. 7. 8.

코OO코 매장에 오랜만에 장을 보러 갔다.
사랑하는 아내가 삼성카드를 놓고 오는 바람에 아이쇼핑만 해야했다.

돈도 없고, 그냥 집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사라진 아내....

한참을 찾았는데,
어디선가 박스를 잔득 들고 있는 여인 발견....
아니겠지! 딴 사람이겠지!

근데, 날 보고 씨익 웃는 저 여인은 바로 내 아내....

순간, 창피함이 몰려오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황급히 도망가고 싶은데,
여보! 이것좀 들어주세요.

아! 사람들의 시선이 아내와 나에게 고정된 듯하고
너무 챙피해서 모른척 하고 싶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박스 6개를 들고 오는 아내를 보면서
함께 박스를 나눠들고 후다닥 매장을 빠져 나왔다.

도대체 이 박스를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6개의 박스를 집에 가지고 와서 아이들과 너무 재미있는 놀이를 했답니다.
어떤 놀이를 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 봅니다.


제법 단단한 박스를 구해야 됩니다.


이렇게 펼쳐 놓고,


건너뛰기 놀이를 해봅니다.
깡총 깡총 잘도 뛰어 노네요.


그런데 아파트라 좀 시끄럽기는 하네요.
낮에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길게 늘어 놓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한 칸씩 전진하는 게임을 해봅니다.
먼저 왕복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랍니다.


막둥이가 자꾸 늦게 내서 형아가 짜증을 내요....


이번에는 공 던지기 게임


지정된 박스에 공을 던져서 넣기를 해 봅니다.
이것도 재미가 있어요.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교대로 던지면서 놀 수 있네요.


형아! 어디가!!!


의자를 놓고 높은 곳에서도 던져보게 합니다.


갑자기 깡총 뛰어가는 막둥이....


큰 형아는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는지
박스를 하나씩 모아놓더니 이렇게 의자를 만들었네요.



짜잔! 어때요...
제법 그럴듯 하지요...


이번에는 박스의 변신!
침대를 만들려고 합니다.
테이프와 칼, 그리고 매직을 준비해 봅니다.


먼저, 테이프로 아이와 함께 박스를 붙여 나갑니다.


떨어지지 않게 꼼꼼하게 붙입니다.


그리고 칼을 가지고 가운데 부분을 잘라 줍니다.


이불을 깔고 누워봅니다.
정말, 훌륭한 침대가 되었네요.
1인용 침대인데, 갑자가 동생이 뛰어 들어갔네요.
좀 좁기는 하지만, 둘이 사이는 좋아질 것 같네요.


한참 놀고 난 뒤라 졸리기도 한데
아늑한 침대에서 낮잠 한 번 자야 겠네요.


동생이 자꾸 넘보는 것 같아..
형아는 자기 이름을 써서 붙여 봅니다.



동생이 형아 글씨를 보고는 들어가지 못하네요.
옆에서 시무룩해 하는 동생을 위해 엄마가 또 나서봅니다.


남은 박스로 동생의 침대를 만들어 봅니다.


자기의 침대를 보고 흡족해 하는 민준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맞춤 침대
오늘은 민영이와 민준이가 자기만의 침대를 가지고
행복한 꿈나라로 들어가네요.

매장에서 박스를 주워오는 아내가 너무 창피했는데,
이렇게 좋은 놀이감이 될 줄은 몰랐네요.

사알짝 미안한 맘이 들어 오늘은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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