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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요르단

요르단 셋째 날(느보산, 구리놋뱀, 성조지 교회, 마다바 지도)

by 아르니온 2020. 2. 13.

모세가 마지막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죽었던 곳이 느보산이다.

성경에는 신명기 34장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느보산에 가면 모세를 기념해서 만든

십자가 형태의 놋뱀 조각물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비스가산 꼭대기에 위치한 곳으로

느보산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니바, 무카야트, 시야가이다.

물론 이중에 어느것이 모세가 올라가서 가나안을 바라보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현재 우리가 찾아간 시야가 봉우리가 제일 유력한 곳으로 보고 있다.

 

2000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이곳을 방문하여

성지로 인정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교황 방문을 기념하여 세운 성인 추모탑

 

프란체스카 수도원의 정문을 막았던 돌문으로

예수님의 무덤을 막았던 돌문도

이와같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모세가 산 정상에서 가나안을 바라보았다는 곳에

올라가 바라보니

정말 가나안 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올라오면 맞은편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모압 평야도 볼 수 있다.

발락이 발람을 시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헤브론, 사해, 헤로디옴, 베들레헴, 쿰란, 예루살렘, 라말라, 여리고, 나블루스(세겜)

가나안의 익숙한 지명들이 안내되어 있네요.

 

오른쪽 아래를 보면 모세의 샘이라고 알려진 장소도 보인다.

올리브나무를 심고 농사를 짓는 푸른 녹지대이다.

 

민수기 21장 사건에 등장하는 구리놋뱀!

아랏왕을 이기고 바로 헤브론으로 올라가려던 백성들에게

남쪽 광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응답에

화가나서 불평하자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서 이스라엘을 징계했던 사건을 기념해서

이탈리아 조각가 지오바니 판토니가

십자가 모양의 놋뱀 조형물을 만들었답니다.

 

느보산은 모세의 마지막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 중요한 장소인데,

그의 시신은 온데간데 없고 불순종의 상징인 구리놋뱀만이

덩그러니 서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라진 모세로 인해 두려워 할 줄 알았는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여호수아, 갈렙을 따라 용기있게 나아갔다.

 

어쩌면 느보산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거듭나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놋뱀을 바라보면서

불순종하면 죽고, 순종하면 산다는

이탈리아 건축가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느보산에서 나와 마다바에 도착했네요.

약 10Km 떨어진 곳이라 금방 왔답니다.

 

이곳은 성경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이곳을 정복하여

르우벤 지파의 소유가 되었으며,

다윗 왕 때는 요압이 암몬 성을 정벌할 때 마다바에서

아람 군대를 물리쳤다

(대상19:7)

 

특히, 비잔틴 시대 때 마다바는 요단 강 동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번성한 기독교 도시가 되었고,

이때 이곳은 모자이크 예술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특별히 기독교 도시였던 마다바에는 많은 교회의 바닥에

모자이크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 중에 최고의 작품이 바로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이다.

 

성 조지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를 보려면 이곳으로 들어가 합니다.

 

모자이크 도시답게 현판도 모자이크로 되어 있네요.

 

내부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는데

모두가 모자이크로 되어 있답니다.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의 특징은

색깔을 지닌 돌을 재료로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했기 때문에

색이 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A.D. 542년 11월 20일에 봉헌된

예루살렘의 네아 교회가 지도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유스티누스 2세 황제(A.D. 527~565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모자이크 지도는 고대 근동 지역을 표시하는 지도로써,

예루살렘을 중심에 두고

북쪽으로는 레바논의 시돈과 두로(티르)

남쪽으로는 이집트의 북부 델타 지역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 지도는 614년 페르시아 침공으로 도시가 파괴되면서

1000년 동안 잊혀져 있다가

1880년 초, 카락 지방에서 기독교인들과 모슬렘 주민들의 폭동이 일어났는데

수적 열쇠인 기독교인들이 85Km 떨어진 이 마라바 지역으로 추방당한다

당국은 아무대나 집을 짓는 것은 허락했으나,

교회만은 원래 있던 터에 짓게 하였다.

그러던 중 1884년 한 교회터를 정리하던 중 모자이크로

만든 중근동 지역의 지도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마다바 모자이크" 지도이다.

 

지도가 만들어진 시기는 A.D. 560년 경이다.

 

이 지도의 크기는 가로 5.6m, 세로 15.7m이며

약 200만 개의 돌조각으로 6년에 걸쳐서 만들어졌다.

 

원래는 30평 바닥을 넉넉히 채울 수 있었으나

2/3 정도가 훼손되어서

현재는 10평 정도 남아있다.

 

이 지도를 한 눈에 보기 위해서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능!!!

 

1960년까지만 해도 이곳 마다바는 기독교인 마을이었는데

중동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서

기독교인과 모슬렘들이 반반 공존하고 있다.

 

요르단은 성경적으로 중요한 곳이 많은데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혹은

이스라엘, 요르단 이렇게 성지순례를 하는 코스가 많아서 그런지

요르단은 짧게 투어가 잡힌다.

 

그래서 중요한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요르단 곳곳을 볼 수가 없어서

다음에 방문할때는 일정을 넉넉히 잡아서

숨겨져 있는 성지를 찾아가 봐야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