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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요르단

요르단 둘째 날-2(페트라, 오벨리스크 무덤, 나바티안 무덤, 원형극장, 1세기 무덤군)

by 아르니온 2020. 2. 11.

이곳은 페트라 "알 카즈네 신전" 이라는 곳으로

나바티안인들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장소이다.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페트라는

이름 그대로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해의 요새이다.

 

이곳은 에돔 왕국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성서명으로는 "셀라"이다.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유적들은

에돔 이후 B.C. 2세기에서 A.D. 1세기경에 살았던

나바티안인들이 남겨 놓은 유적들이다. 

 

페트라는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곳에 있기에

버스로 4시간 가까이 달려야 도착한다.

즉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왕복 7시간 정도의 거리이다.

 

숙소에서 4시간 가량을 달린 버스는

드뎌 페트라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외국인들은 입장료가 8만원 정도 하는데

요르단 국민은 2천원도 안된다.

 

입구에서 알카즈네 신전까지 가는 방법은

이렇게 천천히 가이드와 걸어가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마차를 이용하거나

 

말을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마차와 말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페트라는 빨리 가는 것보다

걸어 가면서 자연의 신비를 느껴보는 맛이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걸어가다 보니 둥근 바위 아래 구멍들이 크게 뚫려 있는 것이 보이네요

이것은 사람과 가축이 함께 사는 하우스겸 마굿간이라고 하네요

 

예수님 당시 마굿간을 보시려면

이스라엘보다 여기 페트라에 오시면 더욱 실감나게 보실 수 있답니다.

냄새도 끝내 줍니다.

 

페트라는 이렇게 돌을 네모나게 잘 깍아 놓은 것들이

32개나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물을 보관하는 저장소 앞에 세웠다고 하네요.

즉 물을 지키는 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벨리스크 무덤

걸어가다 보면 동굴들이 심심찮게 보이네요

근데 가이드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저 지나치게 되는 이 무덤이

바로 오벨리스크 무덤이다.

 

전통적인 나바티안 양식의 굴로 된 무덤 유적이니

자세히 살펴보고 가세요.

 

즉, 아래 구멍난 곳에서 제사를 드리고

중간에 구멍난 곳에 시체를 안치하였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에돔이 왜 교만했는지

이곳에 와보니 알 것 같네요.

 

좁은 협곡(시크)을 따라 길게 이여진 길을

아무리 많은 군대가 와도 한 번에 진입할 수가 없고

적은 숫자가 길게 늘어져서 진군하다 보면

위에서 수시로 공격하는 적을

당할 수가 없어서 그토록 교만했던 것 같네요.

 

대부분 고대 문명은 물을 근처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지형이 도시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페트라는 강을 끼지 않고 있음에도

큰 도시로 성장하였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런 수로를 통해 이곳에 내리는 빗물을

모두 물 저장소에 보관하여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바위와 바위 사이가 끊긴 부분은

그 사이를 돌로 잘 막아서

물을 가두는 댐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그리고 중간에 구멍을 뚫어서 물을 빼서 사용하였네요.

 

이처럼 나바테인들은 물과 돌을 다루는 재주가 뛰어나서

도시를 더욱 크게 번창시킬 수 있었답니다.

 

페트라는 두 개의 중요한 통상로가 교차하는 곳에 있다.

하나는 홍해와 다마스쿠스를 연결하는 왕의 대로이고,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 만과 지중해 연안의 가자를 연결하는

사막의 대상들이 다니는 통상로이다.

 

페트라는 이 두 지점이 교차하는 곳이기에 대상무역을 통해

도시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페트라 근처 100Km 이내에는

대상들에게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곳이 없고,

 오직 페트라 밖에 없기에

페트라는 대상들에게 물과 숙식을 제공해주며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약 1.2Km 협곡(시크)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세계 7대 불가사의라 하는 알카즈네 신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네요.

 

인디아나 존스 3"마지막 성배"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살아 생전에 꼭 봐야 할 곳이라고도 하네요.

 

우리 눈앞에 펼쳐진 바위산을 깍아 만든 알카즈네 신전!

그 위용이 대단하네요.

 

종교심으로 바위를 깍아서 만든 신전을 바라보니

사람의 손길도 대단한 것 같아요.

 

이곳은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의 점령과

동방으로 가는 바닷길이 발견되면서 점점 쇠퇴해져가다가

마침내 페트라는 사막에 버려지고 말았다.

그러던 중 1500여 년 동안 버려졌던 페트라는

1812년 스위스 여행가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다시 발견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알카즈네 신전은 코린도 양식의 건물로

위에서 아래로 암벽을 깍아 만든 건물이다.

돌을 쌓아서 만든 건축물이 아니라

바위를 깍아서 만들었기에 수 많은 지진에도 끄덕없이

원형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신전은 폭 30m, 높이 43m의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중간을 보면 7개의 술잔과 30개의 무궁화가 새겨져 있으며

태양의 머리에는 12개의 돌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1년은 12개월, 1개월은 30일, 1주일은 7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늘날 달력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가운데 그림은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이집트의 이시스 신

왼쪽에는 풍요의 여신인 아스다롯

그리고 오른쪽에는 전쟁의 여신 아데나가 있다.

 

신전 옆으로 나 있는 지하 무덤이다.

내려가보지는 못했네요.

 

신전 옆으로 걸어가면 여러 무덤 굴들을 보게 된다.

 

이 무덤은 왕족들의 무덤과 군인들의 무덤

그리고 일반 서민들의 무덤이라고 하네요.

 

나바티안인들은 죽으면 제2의 삶이 있다고 믿었기에

자기들이 사는 근처에 조상들의 무덤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무덤 바로 옆으로는 원형극장도 있네요.

이 원형극장은 약 3~4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로마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로마의 문화를 배운 나바티안들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원형극장도 돌을 쌓아 만든 것이 아니라

바위를 파서 계단을 만들었네요.

 

에서의 후예로 알려진 에돔족속들!

이곳 페트라에 자리잡고 하나님보다

사람의 힘을 믿고 척박한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살아가는 후손들의 삶은 실로 대단해 보였다.

특히, 후에 등장한 사막민족인 나바티안인들의

돌을 다루는 솜씨는 가히 신에 경지에 다다를 정도로 섬세하고 대단해 보인다.

 

대상무역을 통해 척박한 땅에서도 부를 이루며

풍족했던 이들이지만

그런 부귀 영화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요르단은 이 페트라가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페트라도 한 번 더 방문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