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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우연한 만남 - 구자홍선생

by 아르니온 2010. 12. 15.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볼링 한 게임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뜻밖에도 지난주에 작은 콘소트홀을 취재하러 가자고 약속한 날이 오늘이라는 것이다.

10시에 대전 엑스포 오피스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주섬 주섬 옷을 입고
장비를 챙겨서 친구와 약속 장소로 향했다.

집에서 가까이 있는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 갔지만
사무실에 콘서트 홀이라!!!
엘리베이터에서 보니 12층이 꼭대기!
혹시 하늘 정원 콘서트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입구에 도착했다.

먼저, 장비를 셋팅하고 몇 장 찍어 보고 바로 현관으로 들어서는데
종업원처럼 보이는 직원이 우리를 보고 환하게 웃음을 건넨다.

설마, 혹시, 아니겠지!
그러나 맞았다.
이곳에 주인장 되시는 분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마에스트로 구자홍 선생과  2시간 동안
아름다운 만남을 가져봅니다.




우연히 찾은 콘소트 홀 그러나 입구에서는 품격있는 악기들이 눈에 들어 오고



절제된 듯 하면서 품위 있는 인테리어!!!



깔끔한 데스크!! 한 눈에 봐도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 것 같습니다.



낯 선 이 분 종업원으로 착각하게 만든 옷차림!
바로 마에스트로 구자홍선생님입니다.

직접 커피를 타주시는 예술가 같지 않는 평범한 그의 모습에서
갑자기 커피의 따스한 맛이 느껴지네요.



에스프레소 처음맛은 달고 뒷맛은 쓴!
우리네 인생과 같은 맛이라고 소개하며, 주신 차 한잔 정말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본인의 음악 철학과 예술가로서 걸어 온 발자취를 들으면서
차츰 이 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조금 뒤에 들어오신 이 분! 학생인가! 레슨 받으러 오셨나!
역시 구자홍선생처럼 평범한 그의 의상!
알고보니 다즐링 대표 정은현씨!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1시간 가까이 대화를 하다 알게 된 사실!
이곳은 악기를 직접 제작하고, 그 악기로 레슨도 받고
작은 콘서트 홀에서 나만의 무대를 설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하나 돈이 없어서, 꿈을 포기한 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잔잔한 미소로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특히, 어린아이들 중에 고아와 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꿈과 비젼을 주고 싶다는 그의 말이, 어린이 사역에 비젼이 있는 나에게는
더욱 의미 심장하게 다가온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장소를 둘러보며 촬영에 들어갔다.



이곳은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공간으로 콘서트 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바로 이곳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많은 젊은이들이
비젼과 꿈의 날개를 활짝 필 낭만의 장소이다.



4개의 작은 방들



개인 레슨과 연주자들이 대기할 장소이다.





즉석에서 제안한 정은현씨의 피아노 연주!



사진을 찍다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 잠시 감상에 젖어 봅니다.



외부로 연결된 테라스!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넓은 공간이라 이곳을
커피를 마시는 장소로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구자홍 선생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달 뒤에 아름답게 변할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사무실 맞은 편에는 악기를 직접 제작하는 공장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구자홍 선생의 손을 통해 직접 만들어지는 악기들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작업 공간을 한 눈에 봐도 악기를 만드는 공정이 쉽지 만은 않은 듯 싶다.



바이올린인지 비올라인지 구분을 하기 어렵다.
배우면 알 수 있겠지!



바이올린의 모형을 뜨는 것 같은데...



아! 힘들다. 이게 바이올린인지 비올라인지 도통 모르겠네...



만들어진 바이올린은 참 간단해 보이는데,
하나의 악기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도구들이 쓰인다니



그 많은 도구와 장인의 손이 만나서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악기가 만들어 집니다.



그 장인의 손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 장인의 손에 얽힌 이야기!!!

어렸을 때 왼손이 3도 화상을 입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노력으로 다 붙었던 손가락과 신경을
간신히 살리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악기를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이태리까지 유학을 갔지만,
악기를 연주하기에는 그 때 당한 사고로 한계를 느끼고
결국 악기 복원 및 제작을 하는 것으로 전공을 바꾸게 됩니다.
그때 부터 악기를 직접 만들고 소리를 찾아 악기에 영혼을 불어넣는
길을 걸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 장인의 손에 놀라운 이야기가 들어 있었네요.





그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악기!
하나 하나 만들 때마다 어떤 기분일까?



고장나면 쉽게 버리고, 새것으로 사려는 요즘 세대 속에서
장인의 손을 통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저 악기들....
정말 구자홍선생의 손은 생명의 손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저 악기를 보면 이런 미소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내심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비노 클래식에서 만들어지는 악기들처럼
꿈을 잃은 많은 음악가들이 다시 힘을 얻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순수하고, 평범해 보이는
그러나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비젼을 갖고 있는
구자홍 선생님의 꿈이 이 비노 클래식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지기를...

또한, 서두에서 말했듯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비젼과 꿈을 주는 그의 소박하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은
꿈이 다음 사진의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